서양 축제로 여겨지던 핼러윈이 도깨비와 저승사자, 굿판 등 우리 전통 민속과 어우러져 통영 구도심 골목을 들썩이게 했다.
사단법인 강구안타운(대표 윤인국)은 강구안 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항남1번가길 일대에서 한국형 핼러윈 축제 ‘2026 오행당 굿(good)판’을 성황리에 열었다.
‘강구안 상권 핼러윈 축제’를 부제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과 외지 관광객 500여 명이 찾아와 골목 안을 활기로 가득 채웠다.
행사는 도심 속 유휴 공간과 골목 자원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방색 천과 전통 부적, 하회탈 등으로 토속적 분위기를 낸 ‘동양 호러존’과 호박등, 해골 장식으로 꾸민 ‘서양 호러존’을 나란히 배치해 방문객들이 골목을 거닐며 동서양의 색다른 공포 분위기를 한자리에서 체험하도록 했다.
특히 ‘글로컬 문화상권 조성사업’의 핵심 거점인 오행당(옛 서울치과) 건물의 2~4층을 리모델링해 선보인 ‘귀신의 집’은 연일 긴 대기 줄이 늘어설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방문객들은 골목에 얽힌 스토리텔링 미션을 풀며 오싹한 공포 체험을 즐겼다. 골목 일원에서는 야외 페이스페인팅과 벼룩시장(플리마켓)이 열렸으며, 지역 상인들과 손잡고 마련한 특색 있는 먹거리 부스도 발길을 붙잡았다.
아울러 핼러윈 분장을 한 DJ 공연과 버스킹, 어린이 사탕 바구니 미션, 코스튬플레이(분장) 경연, 상권 영수증 연계 캡슐 뽑기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져 상권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축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 청년 로컬브랜드 연합체 ‘통영 유니온’은 축제 기간 공동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오는 11월과 12월 두 달간 ‘로컬스티치 통영’ 1층에서 릴레이 팝업을 열고 골목 활성화 열기를 이어간다. 연합체는 정기 포럼과 브랜드 간 협업 기획을 통해 자생적 로컬 생태계를 단단히 다져갈 계획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오랜 역사를 품은 오행당 골목의 새로운 매력과 청년 문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지역 상인과 청년 창업가들이 함께 일궈낼 강구안 상권의 다채로운 변화에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발걸음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