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수해를 입었던 통영시 미수·봉평·도남동 일대가 정부의 중점 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도심 침수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규모 국비 지원의 길이 열렸다.
통영시는 미수·봉평·도남동 일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2026년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에 최종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국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442억 원을 확보해 해당 지구의 노후 하수관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방재 인프라를 확충하는 대형 수해 예방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미수·봉평·도남동 일원은 가파른 배후 산지와 저지대가 맞닿아 있는 데다 해수면과 인접해 있어 폭우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형이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시간당 강우량 증가에 비해 기존 하수관로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밀물(만조) 때 바닷물 수위가 올라가면 빗물이 바다로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해 상습 역류 피해를 겪어왔다. 실제로 지난 8월 극한호우 당시 도로와 주택, 상가, 지하주차장이 광범위하게 침수되며 통영시 전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시는 유사한 침수 피해의 재발을 막고자 수해 직후 환경부 등 관계 부처를 잇달아 방문하며 중점관리지역 지정을 강력히 건의했다. 현장 실사와 심사 과정에서 침수 피해 실태와 구조적 배수 한계, 사업 타당성을 치밀한 논리로 제시해 지정 성과를 이끌어냈다.
시는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기존 하수관로 통수 단면을 대폭 확장·개량하고, 저지대 빗물을 강제로 바다로 퍼내는 빗물펌프장과 유수지 등 배수 시설을 대거 신설해 기후변화에 맞선 촘촘한 도심 배수 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이번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지정은 매년 되풀이되던 도남·봉평·미수 일원의 침수 불안을 영구적으로 끊어낼 중대 전환점”이라며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 절차를 신속히 밟아 방재 기반 시설을 조기에 완공하고,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 방파제를 세우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