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장 재검표 과정에서 좌우 여백이 고르지 않은 사전투표지가 무더기로 발견됐으며, 이 중 179장가량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시장에게 기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참관인 측이 전했다.
사전투표용지는 사전투표소에서 발급기로 즉석 출력되는 방식이다. 참관인 측에 따르면 통영 관내 사전투표지 중 상당수가 좌우 여백이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로 발견됐다.
개표사무원이 이를 분류해 고무줄로 묶고 별도 보관하는 과정에서 붙인 메모지에 그 수량이 기록됐다. 이 메모지들을 종합하면 문제 제기된 투표지는 179장가량으로 파악된다.
주목할 부분은 이 표들의 기표 대상이다. 참관인 측은 이 179장이 예외 없이 강석주 시장에게 기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이 현상, 처음이 아니다 — 2020년에도 나왔던 논쟁
사전투표용지의 좌우 여백 불일치는 이번이 처음 제기된 논란이 아니다.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에도 같은 문제 제기가 있었다.
당시 중앙선관위는 발급기에 롤 형태로 공급되는 용지가 한쪽으로 치우쳐 들어가거나, 용지 고정 소켓이 틀어지거나, 장비 충격으로 프린터 헤드 위치가 이동하는 등의 기계적 요인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 설명은 어디까지나 무작위로 발생하는 기계적 오차라는 전제 위에 서 있다. 발급기는 유권자가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알 수 없으므로, 급지 오차가 실제로 발급기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여백이 고르지 않은 표는 특정 후보에게 쏠리지 않고 여러 후보에게 고르게 분산돼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만약 참관인 측의 확인대로 179장 전부가 한 후보에게만 기표됐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2020년 선관위가 제시했던 무작위 기계 오차 설명만으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 지점이다.
다만 이 주장이 얼마나 엄밀한 절차로 확인됐는지는 추가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표를 직접 만지고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선관위 개표사무원뿐이며, 참관인은 손으로 표를 만지지 못하고 확인을 요청하는 방식으로만 관여할 수 있다. 179장 각각의 기표 대상을 개표사무원이 육성으로 확인해가며 집계한 것인지, 참관인이 곁에서 눈으로 확인하며 센 것인지는 이번 취재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여백 불일치 투표지들은 179장이라는 수치와 편중 여부 모두 참관인 측의 자체 확인에 근거한 것으로, 진위 판정이 유보된 채 일단 유효표로 계산돼 이번 재검표의 38표 차 확정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