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가 주최하는 대형 야간 행사 프로그램 ‘통영국가유산야행’과 ‘투나잇통영 나이트프린지’가 모두 5월 3일 저녁 개최 예정으로 시간대마저 겹치자, 공연자가 확정된 상황에서 뒤늦게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8일 오후 통영시청 강당에서 ‘2025 통영 국가유산야행’ 준비상황 보고회가 열렸다.
천영기 시장, 배도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통영시 간부공무원,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팀장이 보고를 진행했다.
이번 2025 통영국가유산야행은 ‘月下統營월하통영(달빛 아래 통영)’을 주제로, 오는 5월 3일~4일 이틀간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통영삼도수군통제영 및 통제영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오후 7시부터 통제영거리 주무대에서 진행되며, 개막퍼포먼스와 함께 축하공연으로 K-POP 걸그룹 ‘Billie빌리’가 무대에 오른다. 걸그룹 ‘빌리’는 인기 멤버 츠키의 ‘긴가민가요’ 음악방송 영상이 조회수 1400만을 넘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강구안 해상무대에서는 ‘2025 강구안 나이트 프린지, 투나잇 통영! 즐거울 樂’ 공연이 7시 30분부터 진행 예정이다. 특히 이날 나이트프린지는 ‘범 내려온다’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그룹 ‘이날치’가 공연팀으로 예정되어 있다.
국악 기반의 퓨전 밴드 ‘이날치’는 나이트프린지에, 케이팝 아이돌그룹 ‘빌리’는 문화유산야행에 섭외된 것이다. 색깔이 다른 두 개의 행사가 강구안과 통제영거리로 인접해 열리는데, 시간이 완전히 겹쳐 시너지효과를 말하기도 어렵게 됐다.
통영국가유산야행은 통영시 문화예술과와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소관 사업이며, ‘투나잇통영 강구안 나이트프린지’는 야간관광특화도시 관련사업으로 통영시 관광혁신과 소관이다.
야행이 나이트프린지와 일정이 겹치면서 생긴 문제는 공연 뿐만이 아니다.
8일 야행 준비상황 보고회에서 여러 참석자들이 “야행이 축제인데 먹거리 준비가 아쉽다”는 지적을 했다. 한산대첩문화재단 측에서는 “나이트프린지와 일정이 겹치다 보니 푸드트럭을 현장에 활용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보고회에서 천영기 시장은 “나이트프린지 공연이 5월 3일로 야행하고 겹치는데 (나이트프린지) 같은 날에 꼭 해야 하나?”라며 야행 행사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야행 개막공연이 겹치는 것 보기에도 좋지 않다. 집중이 필요하다.”라면서 나이트프린지 일정 재검토를 지시했다.
야행에 대해 천 시장은 “어린이날 앞두고 열리는 만큼 야행 개막공연 K-POP공연이 더 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게 화제가 되어서 부모들과 함께 손잡고 나올 수 있도록 홍보와 관계기관 협조에 노력해야겠다.”면서 “통영에 5월 축제가 없는데 올해 야행 잘되면 5월에 정착시키고, 내년에는 국가유산청 공모에 선정되도록 해서 국비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