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설] 통영 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

    • 6·3 통영시장 선거 사전투표 첫날, 우리 도시는 불편한 뉴스를 마주해야 했다. 무전동의 한 식당에서 선거구민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전직 도의원이 현장에서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인물이 강석주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를 측면 지원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실망감은 작지 않다.

      선관위의 요청으로 경찰이 출동하고 CCTV까지 확보되어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사건의 전말과 후보 측의 직접 연관성은 사법당국이 밝혀낼 것이다. 법적 판단은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다만 그것과 별개로, 사전투표 첫날 금품 제공 혐의로 현장 적발이 이루어졌다는 사실 자체는 이번 선거판의 현주소를 조용히 드러낸다.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마땅한 시간에, 다른 방식으로 표심을 움직이려 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한 인물의 행동이 곧 진영 전체의 뜻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후보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주변 인물이 이런 사건에 연루될 때, 그 파장은 개인에 머물지 않는다. 유권자를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동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낡은 시각이 아직 이 선거판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통영은 유치환, 김춘수, 박경리, 윤이상, 전혁림을 낳은 도시이고,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이 깃든 바다를 품은 고장이다. 그 이름에 걸맞은 선거를 치르고 싶다는 바람이 새삼 간절해진다.

      남은 것은 유권자의 선택이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이 도시의 정치 수준을 가늠하게 된다. 통영 시민들의 눈이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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