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작 새설 · 4편] 사전·당일투표 격차 — "유튜브 탓"은 설명이 될 수 없다
    • 전한길–이준석 끝장토론 논증 분석 3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과 충분히 설명하는 것은 다르다

    • 어떤 현상에 대해 "이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진짜 어려운 것은, 그 이유가 관찰된 현상의 규모와 패턴을 실제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준석 의원이 사전·당일투표 격차에 대응한 방식은, 이 두 가지를 혼동한 사례였다.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격차 — 의혹의 핵심
      여러 선거에서 사전투표 결과와 당일투표 결과 사이에 상당한 득표율 차이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의혹 측은 이 차이가 수백 개 지역구에 걸쳐 일관되게 특정 방향으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우연이나 자연스러운 성향 차이로 설명하기 어려운 패턴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준석의 해명 — "유튜버들이 사전투표를 하지 말라고 선동했다"
      이 대표의 설명은 이렇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오랫동안 사전투표가 위험하다,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 영향을 받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꺼리고 당일투표를 선택하게 됐다. 그 결과 사전투표자와 당일투표자의 정치 성향이 달라졌고, 득표율 격차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설명이 담고 있는 논리 자체는 틀리지 않는다. 유권자의 투표 행태가 미디어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문제는 이 설명의 규모다.


      논리 오류 — 크기가 맞지 않는 설명
      어떤 현상의 원인으로 제시된 이유가, 실제 현상의 크기와 범위를 설명하기에 충분한지를 따지지 않는 것. "그럴 수 있다"와 "그것으로 충분히 설명된다"는 전혀 다른 말이다.

      "그럴 수 있다"와 "그것으로 다 설명된다"는 다르다
      유튜브 선동이 사전투표 기피 현상을 일부 만들어냈을 수 있다. 그것은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설명이 진짜 반박이 되려면 한 가지를 보여줘야 한다. 그 선동 효과가 실제로 얼마나 컸으며, 그것이 수백 개 지역구에 걸쳐 나타난 일관된 격차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규모인가.

      이 대표는 그 규모 검증을 하지 않았다. "유튜브 선동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말은 가능성의 언어다. 의혹 측이 제기한 것은 단순한 격차의 존재가 아니라 그 패턴의 규모와 일관성이었다. 작은 원인으로 큰 현상을 설명하려면, 그 원인이 실제로 그만한 크기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비유: 시험에서 한 반 학생 서른 명이 같은 문제를 일제히 틀렸다. "어젯밤에 다들 잠을 설쳤을 수 있다"는 말은 가능성이다. 그것이 설명이 되려면, 실제로 잠을 설쳤다는 것과 그 수면 부족이 정확히 그 문제에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 대표가 했어야 할 것 — 숫자를 가져왔어야 했다
      "유튜브 탓"이라는 설명을 단순한 가능성이 아닌 실질적인 반박으로 만들 방법은 하나였다. 사전투표자와 당일투표자가 실제로 어떻게 달랐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다.

      사전투표를 선택한 사람들과 당일투표를 선택한 사람들의 연령 분포, 거주 지역, 과거 투표 성향이 어떻게 달랐는지. 이 구성 차이가 관찰된 득표율 격차를 실제로 설명할 수 있는 규모인지. 이것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었다면, "유튜브 때문에 투표자 구성이 달라졌고, 그래서 격차가 생겼다"는 설명은 가능성이 아니라 증거 위에 선 주장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 자료를 가져오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는 말을 반복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결정적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도 "조작이 있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싸우고 있었다. 가능성 대 가능성의 싸움에서는 아무것도 해소되지 않는다. 불신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이 대표에게 필요했던 것은 더 빠른 말이 아니었다. 사전투표자와 당일투표자가 실제로 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 한 장이었다. 그 한 장이 없었기 때문에, 7시간의 토론이 끝나고도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설명은 규모가 맞아야 한다. 작은 돌멩이를 던져서 큰 파문이 생겼다고 주장하려면, 그 돌멩이가 실제로 그만한 파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이 대표의 해명은 그 시작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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