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검표 촬영 두고 온도차… "충주는 되는데 통영은 왜“
    • 천영기 측 "촬영 불허 이유 없다" 이의 제기에 선관위 "재검토"… 8~90석 대회의실, 수용 가능할까

    • 경남 통영시장 선거 재검표를 둘러싸고 촬영 허용 범위와 장소를 둘러싼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오는 27일 진행되는 재검표 과정에서 CCTV 녹화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소청인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영기 전 통영시장 측에 따르면, 개표 전 과정에 대한 CCTV 녹화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번 당선무효 소청에 그치지 않고 향후 당선무효소송 또는 선거무효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촬영 기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제기하자 선관위 측으로부터 "다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천 전 시장 측은 CCTV 녹화는 물론 취재진의 촬영 자체를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7월 15일 재검표가 이루어지는 충주시장 선거의 경우, 사정이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이번 충주시장 재검표는 교통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되며, 별도의 CCTV를 새로 설치하지 않고 체육관에 기존 설치된 CCTV를 그대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울러 취재진의 스케치 촬영 역시 허용되며, 개표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거리에서라면 개표 전 과정을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막을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충북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검표에 70여 명에 이르는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시장 재검표 장소인 경남선관위 청사 6층 대회의실은 의자 배치 기준으로 8~90석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 전 시장 측이 이 장소의 협소함을 별도로 문제 삼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장소가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라기보다 당선무효 소청과 촬영 문제 등을 다투는 와중에 미처 거기까지 살필 여력이 없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본지가 경남선관위 선거담당관에게 직접 문의한 결과, 담당관은 해당 대회의실이 재검표 장소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소 변경 가능성에 대해 묻자, 담당관은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통영시장 재검표 장소 자체가 확정된 것이 불과 하루 전인 지난 13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로부터 다시 장소를 바꾸는 일이 애초의 결정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인지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44표라는 초박빙 결과와 선거무효소송 가능성까지 맞물린 사안인 만큼 취재 열기 자체는 충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소청인·당선인 측 관계자와 참관인만 해도 상당수 좌석을 채우게 될 이 자리에 취재진까지 더해진다면 8~90석 규모로는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두 재검표는 관할 선관위와 진행 방식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촬영을 원천 불허하는 방침에서 출발한 데 이어, 규모를 스스로 파악하고 있었을 공간을 두고도 변경에 난색을 표한다면,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만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투명성을 요구받는 것은 어느 한쪽이 아니라 개표 그 자체일 텐데, 경남선관위는 이 좁은 대회의실에서 어떻게 참관과 취재를 동시에 보장하겠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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